‘서귀포도시락’ 모범사례 될뻔…복지부 “자료요청 했을뿐”

  • 입력 2005년 1월 14일 17시 58분


코멘트
보건복지부가 부실 도시락 파문이 발생하기 직전 제주 서귀포시의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지원사업을 모범사례로 선정하려다 취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현애자(玄愛子) 의원은 14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 아동정책과 공무원이 5일 서귀포시청을 방문해 결식아동 도시락지원사업을 점검한 뒤 모범(시범) 사례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귀포시 사회복지과 K 씨도 “복지부 직원이 도시락 내용물과 배달체계 등을 현장 확인하고 간 뒤 7일 전화로 ‘모범사례로 보고하려고 하니 관련 서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택시운전사를 이용한 서귀포시의 도시락 배달이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방법이어서 이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모범사례로 삼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귀포시 담당 공무원과 과장이 모범사례로 선정해 표창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 군산시의 ‘건빵도시락’을 언론에 제보했던 살림교회 석일 목사(48)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수차례 군산시에 부실 도시락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며 “문제의 건빵도시락뿐만 아니라 평소 도시락의 질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군산시는 이번 도시락 파문과 관련해 관리와 감독소홀 책임을 물어 고평곤 복지과장을 이 날짜로 보직 해임하고 총무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