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IQ 맹신은 “N0”…창의성이 영재 기준

  • 입력 2005년 1월 10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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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과학영재교육원의 ‘정보영재반’ 중학생 15명이 5일 서울대 사범대의 한 교실에서 로봇으로 프로그래밍 연습을 하고 있다.  김미옥기자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원의 ‘정보영재반’ 중학생 15명이 5일 서울대 사범대의 한 교실에서 로봇으로 프로그래밍 연습을 하고 있다. 김미옥기자
○ 초등 3학년까지는 지적인 자극이 중요

지능이 높거나 글이나 수를 일찍 깨쳤다고 해서 영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재에 대한 기준과 판별 방식은 국가별로, 또 학자별로 제각각이어서 한 가지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아이가 특정 분야에 창의적 능력이나 관심을 보일 경우 전문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영재교육 대상자의 비율은 미국이 1∼15%, 영국 5∼10%, 이스라엘 3%, 호주 1% 등 국가별로 다양하다.

영재교육 선발 방식은 교육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만 공교육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 시기까지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지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영재를 지능지수나 암기력 등으로 선발했지만 요즘은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탐구력 비판력 집중력 협동성 등에 중점을 두는 추세다.

영재교육 대상자는 추천→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실험 등에 대한 수행평가 및 면접 과정을 통해 선발한다. 학생의 특성, 연령, 교육영역(수학 과학 예체능 언어) 등을 고려해 적절한 판별 방법과 도구를 사용한다.

영재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은 영재교육기관의 교육대상자 선정 공고가 나면 학교장이나 지도교사 등의 추천서와 함께 신청서를 접수시키면 된다. 영재교육 기관은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면접과 실험 등으로 심사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영재교육기관이 대상자를 선정하면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진흥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자가 확정된다.

○ ‘천편일률적 검사 의문’ 지적도

과학영재학교인 부산과학고는 서류전형을 통해 1차 선발하고 2단계로 수학 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해 입학 정원의 약 1.5배수를 뽑는다.

이어 3박 4일간 과학캠프를 실시해 지원자의 영재성을 면밀히 살핀다. 각종 과학활동을 통해 종합적인 탐구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 캠프에서 보고서 작성, 발표 등도 평가하며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입학 자격을 중학교 3학년으로 제한하지 않아 2005학년도 입시에서 중학 1, 2학년 재학생도 각각 2명과 22명이 합격했다.

지역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도 대부분 1단계 학교장 추천, 2단계 영재성 판별검사(지필고사), 3단계 면접(또는 구술고사)의 순서로 선발한다. 영재성 판별검사는 서울시교육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이 개발한 검사지를 사용하고 있다.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사교육업체들도 자체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도입된 영재판별법을 이용해 영재를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아의 경우 아이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표현하기 어려운 시기라는 점에서 사교육업체들의 검사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일부의 경우 천편일률적인 검사지 등으로 영재 여부를 가리고 있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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