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30대부부 딸치료비 성금 절반 나눠 이웃돕기 기탁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8시 10분


코멘트
30대 노동자 부부가 종양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비로 전달받은 성금 가운데 절반가량을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내놓았다.

주인공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의 15만 원짜리 단칸 사글셋방에서 살고 있는 이창수(34) 이미혜 씨(32) 부부(사진).

이 씨 부부는 24일 김해 생명나눔재단(이사장 김윤희) 사무실에서 둘째 딸 다빈 양(8개월)에게 전달된 ‘다빈이 지키기 범시민 성금’ 1억487만 여원 가운데 5000여만 원을 떼어내 이 재단에 기탁했다.

김해YMCA와 YWCA 등으로 구성된 생명나눔재단은 ‘사랑은 희망입니다. 다빈이의 손을 잡아 주세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10월부터 두 달여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한 모금운동을 펴 왔다.

콩팥에 생기는 소아암인 ‘윌름스 종양’을 앓고 있는 다빈 양은 9월 22일 1차 수술에서 한 쪽 콩팥을 제거한 상태로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주위의 염려 덕분인지 다빈 양의 경과는 좋은 편이다.

이 씨 부부는 “주민과 사회단체에서 정성껏 모은 성금은 다빈이 치료를 위한 것으로, 치료비 외 나머지는 병마에 시달리는 더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도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까지 계산해 보니 5400만 원 정도면 족하다”는 그들의 뜻을 물리치기 어려웠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