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한 회사돈으로 女배우에 8000만원 용돈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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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성영훈·成永薰)는 24일 회사 자금 25억4000여만원을 횡령해 외제차 구입과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M사 전 대표 정모 씨(35)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2001년 4월부터 지난 해 4월까지 M사의 고문과 대표로 재직하면서 이 회사 자금 25억 4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정 씨는 횡령한 돈으로 독일제 승용차 아우디 5대를 구입해 전 부인에게 주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또 영화배우 K씨에게 외제차 구입 비용으로 6000만원, '용돈' 2000만원 등 8000만원을 준 사실도 밝혀졌다.

정 씨는 K씨에게 돈을 준 이유에 대해 "예뻐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씨는 회사에 부과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아 체납 세액이 7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검찰은 정씨가 횡령을 인정하는 자금 25억원 외에 용처가 불분명한 자금 40억원도 횡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 씨는 사실혼 관계인 조모 씨의 자금 지원으로 2001년 연예 기획사 일을 시작한 이래 영화배우 S 씨, K 양 등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예계 실력자로 군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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