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해의 보석’ 여수, 세계박람회 재도전

  • 입력 2004년 12월 15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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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박람회는 전남 여수에서….’

정부의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가 국가계획으로 확정되면서 전남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부 유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모아온 전남, 경남, 제주지역민들은 사회간접시설의 대대적 확충으로 남해안이 관광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 유치 재도전=전남도와 여수시는 1998년부터 ‘2010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섰으나 2002년 12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회원국 투표에서 중국 상하이(上海)에 져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실패 원인으로 낮은 인지도와 빈약한 사회간접시설, 관련기관 협조 부족 등이 꼽혔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그해 세계박람회 유치 재추진을 정부에 건의했고 여수시의회와 여수지역 사회단체기관은 물론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 제주권 주민들도 ‘민간유치위원회’를 꾸리는 등 재추진에 힘을 보탰다.

▽2012년 세계박람회는=세계박람회는 5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등록박람회와 등록박람회 사이에 열리는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종합적 성격의 등록박람회는 기간이 6개월이며 91개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참가하는데 비해, 특정한 단일주제의 인정박람회는 전시관 시설비를 주최국이 부담하고 기간도 3개월로 짧다. 2010년 상하이 박람회가 등록박람회이며 여수는 ‘바다’를 주제로 한 인정박람회를 유치할 계획. 2012년 박람회 개최지는 2007년 5월까지 신청을 받아 2008년 신청도시 실사를 거쳐 그해 12월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여수 개최 청사진=유치가 확정되면 2012년 5∼8월 여수시 신항과 만흥동 일대 61만여평에서 ‘바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을 주제로 열린다. 부지는 박람회시설 33만평, 주차장 18만평, 종사자 주거단지 10만평 등이다. 주요 시설로는 국제전시시설(140개), 주제전시실(22개), 관광객 수용을 위한 5000가구분의 엑스포타운, 300실 규모의 특급호텔, 3000명 수용규모의 해상호텔 등이 들어선다.

이들 시설은 박람회가 끝난 뒤 해양리조트 타운, 국제회의장, 산업 및 업무지구, 주거 지구 등으로 활용된다.

▽개최 효과=우선 2008년 BIE 실사가 있기 전까지 사회간접시설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와 관련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람회 유치를 위해 접근로 특히 고속도로 등 육상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양∼전주 고속도로를 여수까지 연장하고 전라선 철도도 여수까지 복선화한다는 것. 여수와 바다를 끼고 있는 고흥, 경남 남해지역과 육로로 연결될 수 있는 다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람회가 열리면 140여 개국 1500만명이 찾아 1조7437억원의 직접 수입효과와 함께 생산유발 효과 10조8000억원, 부가가치 5조3000억원, 15만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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