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도개공 청학아파트 매각방침에 시민단체 반발

  • 입력 2004년 12월 12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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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개발공사가 철거민들의 임시 거처용으로 지은 인천 연수구 청학동 ‘청학 가이주용’(假移住用)아파트를 팔아버리기로 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수구 청학사거리 인근 9511m²(2882평)에 있는 청학아파트는 15층 짜리 2개 동(棟)으로 18평형 210가구와 21평형 120가구 등 330가구다.

1993년 인천시가 동구 송현동 달동네의 낡은 주택을 철거해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하면서 철거민들이 사업이 끝날 때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임시 거주 아파트로 지었다.

하지만 요즘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많지 않아 현재 330가구 중 37가구에만 주민이 살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빈 집이 많아 한해 1억8000만 원 가량의 적자가 나고 있어 내년 초에 단지 매각공고를 내서 아파트를 민간에 팔아버릴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저소득층을 위한 일반 임대아파트로 전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선학, 연수시영 아파트(2300가구)에 들어가기 위해 입주신청을 한 주민이 300가구에 달하는 등 임대아파트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인천도개공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매년 500∼4000가구 씩 2013년까지 총 2만여 가구의 국민임대아파트를 짓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며 “이미 지어 놓은 아파트는 민간에 팔면서 한편에선 그린벨트를 해제해 임대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모순된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인천도개공은 “‘인천시 임대아파트 규칙’에는 청학아파트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 규칙을 고치지 않으면 임대아파트로 전환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인천시가 임대아파트 규칙을 고치고 도개공이 이사회를 열어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며 “도개공이 임대아파트로 전환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임대 사업이 별다른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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