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폭행' 가해자 사진 인터넷 유포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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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지역 고교생들의 여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라는 이름과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아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연합 전원 강력 처벌바랍니다'는 제목으로 7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카페에는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캠핑을 하면서 찍은 고교생 사진 10여장이 실려 있다. 이들 사진은 '밀양 강간범들을 조심합시다'는 소제목으로 실려 있어 마치 사진 속에 등장하는 학생들이 모두 가해자로 비쳐지고 있다.

또 이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개인 홈페이지 주소, 소속 학교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사진에 등장하는 학생 가운데 대부분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과 무관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터넷에 가해 학생들로 비쳐지는 사진이 실려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카페 개설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nowhyun'이란 ID로 개설된 이 카페는 9일 오후까지 850건의 댓글이 실리고 사진이 다른 사이트로도 급속하게 번졌으나 10일 오전부터 접속이 되지 않았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카페의 개설 경위 등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섰다.

한편 울산 남부경찰서는 이번 사건에 가담한 고교생 41명 가운데 3명을 이미 구속한데 이어 범행사실을 부인해 검찰로부터 보강수사 지휘를 받았던 이모 군(18) 등 13명을 10일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5명은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아 불구속 입건됐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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