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라 1000년 역사 낯설지 않아요”

  • 입력 2004년 12월 3일 20시 36분


코멘트
“경주의 불국사처럼 중국의 허난(河南)성엔 유명한 소림사가 있지요. 경북과 허난성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어요.”

인구 9300만명으로 중국의 31개 성(省)급 지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허난성.

광활한 중국 대륙의 중앙부에 있는 허난성은 중국 고대문명의 발상지로 예부터 ‘중원(中原)’으로 불리는 곳이다.

자매결연을 체결한 경북도의 국제통상과에서 올해 10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허난성 직원 췐샹춘(全香春·35·여) 씨는 3일 “한국에 와보니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다”고 좋아했다.

경북도청 부근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그는 “전에 살았던 허난성 수도 정저우(鄭州)는 인구가 1000만명이나 돼 너무 복잡했는데 대구는 아주 쾌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생활이지만 한국이 너무 남성 중심의 사회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남녀 차별 같은 것은 거의 없는데 반해 이곳은 아직 꽤 남아있는 것 같다”며 “성(姓)만 보더라도 중국에서는 자녀가 아버지나 어머니 성 가운데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1994년 10월 경북도와 결연한 허난성은 이른바 중화(中華)의 발상지여서 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는 “정저우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반 정도 떨어진 곳에 소림사가 있고 서쪽으로는 중국 역사에서 자주 수도로 등장한 낙양(洛陽)이 있다”며 “경북도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역사의 뿌리여서 무척 친밀감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림사 무술공연단’은 연중 해외공연으로 바쁘지만 자매지역을 위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는 1회부터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경북도와 허난성은 자매결연 후 큰 교류활동은 없다가 지난해부터 직원 교환근무를 시작하는 한편 투자 및 수출 상담, 의료봉사 등으로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경북도 국제통상과 박남기(朴南基) 과장은 “내년 10월 교류 10주년을 맞아 두 지역의 발전을 위한 뜻 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문화와 경제 분야에 대한 실질적 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