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산시-남산면 주민 9년만의 ‘악수’

  • 입력 2004년 12월 2일 20시 31분


코멘트
생활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둘러싸고 지리한 싸움을 벌였던 경북 경산시와 주민들이 9년 만에 손을 잡았다.

경산시와 매립지 예정지인 남산면 주민들은 1일 남산면 사무소에서 매립장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매립장 공사가 이달 중 착공해 내년 중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시와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사용기간은 폐기물 반입일로부터 16년 △2006년까지 주민 지원기금으로 125억원 출연 △쓰레기 반입 수수료 10%를 매립 종료까지 지원 △지역개발비로 마을당 2억원을 내년부터 2007년까지 지원 △40세 이상 주민에 대한 건강진단을 격년제로 실시 등 25개 조항에 합의했다.

남산면주민대책위원회 이기윤(李基允·70) 위원장은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합의한 만큼 매립장 건립이 순조롭게 추진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매달 한번씩 경산시측과 만나 추진내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시와 주민 사이에서 애를 태웠던 남산면도 안도하는 모습. 남산면사무소 김운배(金雲培) 총무담당은 “4800여명의 면민에게 최대 현안이었던 매립장 문제가 타결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경산시 백준호(白俊鎬) 부시장(시장권한대행)은 “공사 시작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해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1996년부터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남산면 남곡리 일대에 16년 동안 매립할 수 있는 9만평 규모의 매립장을 2004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단됐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