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기준시가 큰 폭 하락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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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8월 고시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골프장회원권 기준시가마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세청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될 전국 135개 골프장, 257개 회원권의 기준시가를 직전 고시일인 올 8월 1일에 비해 평균 9.1% 하향 조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이후 골프장 회원권을 양도, 상속, 증여한 경우 이번에 고시된 기준시가가 적용돼 세금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

국세청은 이번 고시가 기존에 기준시가가 발표된 회원권에 대한 '수시 조정고시'이어서 신규 개장 골프장이나 추가된 회원권 종류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왜 조정했나=국세청은 1998년부터 매년 2월1일과 8월1일에 정기적으로 골프장회원권 기준시가를 발표해왔고, 수시 조정고시는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최근 접어들어 회원권 거래가격의 하락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회원권 전문거래회사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권 골프팀장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수요기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정부가 올 6월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골프장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며 "현재 거래되는 골프회원권이 평년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세청도 8월에 고시한 기준시가를 밑도는 회원권이 상당수로 파악돼 불가피하게 기준시가를 조정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디가 많이 떨어졌다=이번에 기준시가가 수정고시된 257개 회원권 가운데 하락이 169개나 됐다. 반면 오른 곳은 5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83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때문에 국세청이 2000년대 접어들어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를 하향조정한 게 이번이 세 번째지만 하락폭은 가장 컸다.

그동안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경기지역 회원권이 평균 10.8% 급락, 눈길을 끌었다. 거품수요가 빠진 탓으로 풀이된다.

금액기준으로 하락폭이 가장 큰 것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 일반회원권으로 올 8월1일 6억1200억원에서 이번에 5억1300만원으로 9900만원이 떨어졌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경기 하남시의 캐슬렉스 일반회원권이 올 8월 6억6500만원에서 4억6500만원으로 30.1%가 떨어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기 포천의 몽베르 일반회원권(7650만원→9450만원)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 일반회원권(1억9800만원→2억1150만원) △경기 광주의 이스트밸리 일반회원권(6억6600만원→6억7500만원) △충북 충주의 임페리얼레이크 주중회원권(1250만원→1350만원) △경기 여주의 이포 주중회원권(2250만원→2300만원) 등 5개는 오름세를 보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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