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능不正]不正 적발된 고교 교감 문답

  • 입력 2004년 11월 24일 01시 34분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를 주동한 핵심 학생들이 대거 적발된 광주 J고교 교감은 23일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커닝을 막아달라고 당부했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교측에서 커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나.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수능 직전에 지침이 있었고, 우리도 매일 아침 인터넷을 검색해 왔다. 광주지역 모 고교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로 커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광주지역 몇개 특정 고교 중 우리 학교가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3학년 담임선생님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커닝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도록 했다. 교장선생님도 시험 전날 순화말씀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커닝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들에게도 전화를 했다.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를 시험장에 갖고 가지 말라고 하라고…. 어차피 갖고 가 봐야 회수당한다고 했다.”

―학부모 전부에게 당부했다는 말인가.

“아니다.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평소 생활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일부 학생의 학부모에게 전화를 해 ‘부정행위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하지 말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반에 몇명 된다. 일부분밖에 안된다.”

―수십명 정도인가.

“전체적인 수는 잘 모르겠다.”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은….

“우리 학교만의 문제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특정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학교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고교가 광주에만 50여개가 있는데 일부는 시험을 보고, 나머지는 평준화 대상이다. 앞으로 우리 학교에 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올까봐 걱정된다.”

광주=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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