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부천 춘의마을

  • 입력 2004년 11월 15일 20시 41분


코멘트
1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주공 영구임대아파트인 ‘춘의마을’ 상가 앞 화단.

춘의마을 내 춘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교실’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실내화, 수첩, 매직잉크, 윷, 딱지, 만화책 등을 파는 ‘나눔 장터’를 열었다.

판매 물품은 주민들이 내놓은 중고품과 상가에서 장사를 하다 최근 문을 닫은 한 문구점에서 기증한 문구류.

나눔 장터 바로 옆에서는 주민들의 사이버 동호회인 ‘춘의마을 커뮤니티’ 주관으로 집에서 만든 간장, 청국장과 부도난 회사에서 기증한 유아복, 화장품 등을 싼 값에 판매하는 ‘알뜰 장터’도 열렸다. 주부와 노인들이 손수 만들어 파는 부침개, 컵 라면, 커피 등을 주민들이 맛있게 먹고 있었다.

또 상가 앞마당에서는 200여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노래자랑 및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주민들이 노래 실력을 뽐냈고 어린이집 아동들의 율동 공연, 대학생들의 수화 공연, 장애인부모회 부천지회의 기타연주 등이 이어졌다.

1992년 입주해 976가구가 모여 사는 이 아파트에서는 2000년 초부터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주민들은 봄 대청소를 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청소의 날로 정해놓고 있다. 102∼104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100m의 담 벽을 휠체어를 끌어주는 주민과 꽃을 든 아이의 모습 등을 담은 벽화로 단장했다. 다음카페 ‘그림을 사랑하는 모임’이 밑그림을 그려주었고 주민 30여명이 색칠을 했다.

공터 등 자투리 공간 20여 곳은 부천 생태박물관에서 지원한 야생화로 꾸며진 화단으로 바뀌었다.

전체 입주민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주민 사랑도 애틋하다. 10∼60대로 구성된 ‘어른 지킴이’와 복지관 소속 ‘홈 헬퍼 팀’ 회원들이 말벗, 청소 등을 해주는 ‘가사 도우미’로 활동하며 60여명의 독거노인을 돌보고 있는 것.

춘의복지관 최종복 지역사회조직사업부장은 “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보다 깨끗하고 따뜻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