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병원이 美 대형병원 첫 인수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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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이 인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퀸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병원’ 전경. 사진제공 차병원
차바이오텍이 인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퀸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병원’ 전경. 사진제공 차병원
국내 병원이 미국의 대형 병원을 인수했다.

차병원(이사장 차경섭·車敬燮)은 11일 “이날 오전 10시반(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퀸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병원’의 소유주인 테닛그룹과 매매계약을 체결해 모든 경영권을 넘겨받았다”고 발표했다.

국내 자본이 미국의 대형 병원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비용 8000만달러는 차병원 계열 의료바이오벤처기업 차바이오텍과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댔으며 운영은 차병원에서 담당하게 된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 내에 위치한 이 병원은 미국 제2의 의료기업인 테닛그룹에서 1998년부터 운영해 왔다. 대지 1만여평에 총 7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450개의 병실을 갖추고 있지만 모든 입원실이 1인실이어서 국내 기준으로는 1500병상 규모다. 그동안 매년 1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뤄진 이번 병원 인수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이를 ‘의료 역수출’이라며 반기고 있다.

차병원은 1999년 뉴욕에 불임연구소를, 2002년 로스앤젤레스에 불임치료센터를 개설했다. 테닛그룹이 10여개의 의료재단과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차병원을 선택한 것은 이런 의료기술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차병원은 이 병원에서 불임치료와 줄기세포 연구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현지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진료실을 만들고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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