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끼 햄버거’ 체험 24일만에 중단…한국판 ‘슈퍼사이즈 미’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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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해로움을 몸으로 증명하겠다’며 지난달 16일부터 4주 일정으로 패스트푸드만 먹었던 시민단체 ‘환경정의’의 윤광용씨(31)가 10일 의사 권고에 따라 패스트푸드 식사를 중단했다.

윤씨는 24일 동안 매일 세끼 식사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에서 파는 햄버거가 포함된 패스트푸드 세트메뉴를 먹었다. 음료는 주로 콜라였지만 하루 1번 정도 주스도 마셨다. 물도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파는 것만 먹었다.

윤씨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평균 3200Cal. 매주 피검사와 체성분검사를 받은 윤씨는 몸무게가 3kg 늘고 체지방이 4.7kg 늘었다.

윤씨의 건강검진을 담당한 녹색병원 양길승(梁吉承) 원장은 “간 효소 수치가 나흘 사이에 54에서 75로 급증해 간 기능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협심증 등 심장 질환도 우려된다”며 실험 중단을 권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영양학회의 성인 하루 섭취 권장 열량은 약 2500Cal”라며 “어떤 음식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몸에 좋을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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