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대학원 박나희씨 “우주 신비 엿보러 지구끝으로 가요”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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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사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여성 물리학도가 우주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12일 남극으로 떠난다.

이화여대 대학원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박나희씨(26)는 한국 연구진을 대표해 50일 동안 남극에 머물며 우주에서 유입되는 에너지인 우주선(宇宙線·cosmic ray)의 원소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검출기를 운영하고 관리하게 된다.

“한국 대표로서 하나의 검출기를 완전히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요. 한편으론 이 연구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을 남극에서 만나 함께 연구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기대도 되고요.”

‘크림(CREAM)’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는 미국 메릴랜드대의 한국인 과학자 서은숙 교수. 이 프로젝트에는 이화여대와 경북대, 미국 시카고대, 이탈리아 시에나대 등 3개국의 대학 연구진과 NASA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NASA는 우주선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을 향후 10년 안에 밝힐 10대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박씨는 “국내에서는 자연과학 분야의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나 스스로 알고 싶은 것을 파헤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물리학은 여러 가지 현상을 하나의 법칙으로 아우르는 아름다운 학문”이라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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