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15분경 대구 남구 이천동 도로에서 남부경찰서 봉천지구대 소속 김상래(金相來·36·사진) 경장이 주택가 절도 및 방화사건의 용의자 박모씨(24)와 박씨의 어머니 김모씨(68)를 상대로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김 경장이 김씨를 상대로 몽타주를 대조하면서 검문을 하는 사이 뒤쪽에 있던 아들 박씨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 김 경장의 옆구리를 찌른 뒤 달아났다는 것. 박씨 모자는 김 경장의 휴대전화 연락을 받고 추격한 경찰관들에게 곧 붙잡혔다. 김 경장은 영남대의료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던 중 숨졌다.
김 경장은 함께 검문에 나섰던 동료 2명과 200m쯤 떨어진 곳에서 혼자 검문을 하고 있었으며, 쓰러지기 직전 휴대전화로 범인들의 도주 방향을 알려줬다.
검거 당시 박씨 모자는 쇠절단기 등 각종 공구와 운동화가 든 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주거지인 경북 경산시의 원룸주택에서는 이들이 훔친 물품들이 발견됐다.
박씨 모자는 9월 대구 서구 비산동의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뒤 불을 지르는 등 최근까지 대구와 경산 일대에서 20여건의 주택가 절도 및 방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박씨 모자에 대해 주택가 절도 및 방화 혐의와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숨진 김 경장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한편 9일 남부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葬)으로 장례를 치른 뒤 대전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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