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환학생 프로그램]“인터넷-휴대전화 몰두 금물”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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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칸아유사 마케팅 이사
필립 칸
아유사 마케팅 이사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심이 있어야 교환학생 생활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교환학생 프로그램’ 알선기관 아유사(AYUSA)의 필립 칸 마케팅 담당 이사는 “과보호 탓인지 한국 학생들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와서도 의존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칸 이사는 “교환학생들은 적응과정 없이 바로 미국인의 생활 속으로 뛰어들기 때문에 호스트 가정의 가족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기 쉽다”며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 차이를 받아들이려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교환학생이 자기 방에 틀어 박혀서 몇 시간씩 인터넷에 몰두하는 것을 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인터넷을 하고 싶으면 사전에 동의를 구하고, 가급적 1시간 이내에 끝내는 것이 좋다.

칸 이사는 “호스트 가정은 외국 학생에게 미국을 알리고 자신들도 외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한다”며 “교환학생이 인터넷이나 공부에만 몰두하면 자칫 자신들을 기피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손님’으로 대접받으려 하지 말고 거꾸로 ‘주인’처럼 생각하라고 말한다. 가족의 한 구성원인 만큼 식사준비나 설거지, 세탁 등 집안일을 돕는 적극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부모 입장에선 자녀 걱정이 되겠지만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사주고 자주 전화를 걸거나 알선재단 또는 호스트 가정에 이런저런 요구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칸 이사는 “교환학생 선발의 마지막 단계인 전화 인터뷰에서도 영어 실력보다 학생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준비가 잘 돼 있는지, 또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지를 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유사는 1980년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전 세계에서 연간 2000여명의 교환학생을 선발한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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