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실종 여대생 2,3명에 납치된 듯"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6시 42분


경기 화성시 여대생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화성경찰서는 29일 실종 현장 인근 도로변에서 수거한 노모씨(21·여)의 점퍼, 티셔츠 등 옷가지에서 발견한 모발 8점과 청바지에서 발견된 혈흔 3점, 이물질 1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또 노씨가 실종 당일 오후 8시 21분 수영장을 나온 뒤 버스정류장 쪽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인근 농협 CCTV에 잡힌 것을 확인하고 노선버스 기사들을 상대로 노씨의 탑승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노씨의 청바지 엉덩이 부분과 운동화 뒤축에 흙과 풀물의 흔적이 발견된 점과 차량을 이용해 옷가지들이 도로변에 일정 간격으로 버려진 점으로 미뤄 최소 2~3명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씨의 휴대폰이 차안에서 밖으로 던져졌다고 보기에는 별다른 파손 없이 콘크리트 바닥위에 놓여져 있었고 옷가지 등이 외부적인 힘에 의해 뜯긴 흔적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기동타격대 등 300여명을 동원해 옷가지 발견지점 주변야산 등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0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걸고 노씨의 인상착의가 담긴 수배전단 1만 여장을 화성 일대와 전국에 배포했으나 목격자나 제보는 없는 상태다.

한편 경찰은 28일 오전 8시 18분경 '서울 강남의 모 주유소에서 주유중인 그랜져XG 승용차 안에 여자가 감금되어 있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신고자 진술의 신뢰성이 떨어지는데다 여자의 모습이 노씨와 크게 달라 화성사건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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