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종도 운서지구 개발 표류

  • 입력 2004년 10월 12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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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종도 운서지구의 진입도로 개설계획이 백지화되는 바람에 아파트 등의 건축 허가가 나지 않고 있어 운서지구 조성 사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 중구는 영종도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운서동 86의1 일대 9만2740평에 대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지난해 3월 시작했다.

운서지구에는 2005년 12월까지 아파트 등 167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현재 부지 조성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아파트와 상가 등의 건축허가를 받은 뒤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5월 인천시는 영종도 전체 570만평에 대한 개발계획을 다시 수립하면서 이 지역 도로 신설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운서지구와 공항신도시를 잇는 폭 12m, 길이 4km의 진입도로 개설계획도 백지화됐다.

문제는 이로 인해 당장 연내에 분양해 착공할 예정이었던 아파트와 상가 등의 건축 허가가 나지 않게 된 것.

사업시행자인 구와 토지주들은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건축허가 신청을 냈으나 ‘진입도로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현행법상 택지 조성 지역에 진입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개발행위를 허가할 수 없다는 것.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시가 영종도 개발계획을 다시 세워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2008년 이후에나 건축 허가가 날 수 있다”고 통보해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정대유 영종개발과장은 “개발계획이 변경돼 도로 개설이 미뤄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지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채기석 영종발전협의회장(54)은 “인천시가 영종도내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승인해놓고 뒤늦게 영종도 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며 도로계획을 백지화 하는 바람에 전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토지주들과 연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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