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9월 23일 21시 3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제주 서귀포시 ㈜인더씨코리아 이종락(李鍾樂·40) 대표는 최근 서귀포 앞바다의 연(軟)산호를 비롯해 청소새우, 도둑게 등 모두 16종의 해양생물을 인공 증식하는데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 인공 증식된 연산호는 분홍바다맨드라미, 큰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등 서귀포 앞바다에 군락을 이루는 연산호의 주요 종.
연산호 인공 증식은 우선 수중의 모체에서 조각을 떼어내 인공배양실에서 자갈 등에 부착시킨 뒤 수심 20∼25m의 바다에서 3개월가량 키우면 높이 10∼15cm로 자란다는 것.
지금까지 연산호는 1년에 2∼3cm 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인공 증식과 관찰연구를 통해 어린상태에서 성체가 되기까지 급성장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산호 인공 증식은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9월 기술개발 과제로 선정한 ‘한국산 해양생물 관상화’의 연구결과로 나온 것.
이 대표는 “지난달 해양수산부 유관기관인 해양수산개발원에서 열린 과제 발표회에서 학계와 해양관련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이 자리에서 북제주군 차귀도 주변 해역에 추진예정인 바다목장화 사업에도 참여할 것을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서귀포 앞바다는 세계 최대의 연산호 군락지 중 하나. 딱딱한 외국의 산호에 비해 제주 연산호는 빛깔이 곱고 화려해 마치 활짝 핀 꽃을 연상시킨다.
내년에 말미잘류, 해파리류에 대한 인공 증식에 도전할 계획인 이 대표는 “연산호와 새우, 해마, 말미잘 등이 어우러진 관상용 수족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스쿠버다이버이기도 한 이 대표는 지난해 제주생물다양성연구소를 설립해 서귀포 수중생태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