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전국체전에 봉화 오른다

  • 입력 2004년 9월 22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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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휴대전화, 인터넷 등 최첨단 통신수단이 자리 잡고 있는 시대에 원시적 통신수단인 봉화(烽火)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타오른다.

충북 청주의 ‘청주문화사랑모임’(회장 강태재)은 제85회 전국체전 개막을 하루 앞둔 다음달 7일 전국 곳곳의 옛 봉수대 85곳을 연결하는 ‘통일기원 봉화제’를 연다.

봉화는 남한의 2개 직봉(直烽·전략상 가장 주요 거점)과 1개의 간봉(間烽·전략상 주요 거점)을 거쳐 전국체전이 열리는 충북의 청주 것대산에 도착한다.

한라산에서 시작하는 제5직봉 노선은 여수 돌산도(임시 노선)와 공주를 거쳐 청주로 올 계획이며, 제2직봉 노선은 부산 다대포를 출발해 충주, 음성을 거쳐 청주로 온다.

북한의 3개 직봉노선은 각각 경흥, 만포진, 의주를 출발해 서울 남산에 모인 뒤 청주로 내려와야 하지만 군사 분계선 이남인 철원 소이산, 파주 도라산, 덕적산부터 재현된다.

경남 남해군 금산에서 출발하는 간봉은 진주 등을 거쳐 청주에 온다.

조선시대 남한에는 123곳의 봉수대가 있었으며 이번 봉화재현 노선은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거해 선정됐다.

청주문화사랑모임은 이 행사를 위해 2월부터 전국의 봉수대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지역 시민단체의 행사참여를 이끌어 냈다. 봉화 재현은 대한산악구조대와 아마추어무선동회원 등이 봉수대별로 참가해 이뤄지며 봉화 장면은 KT인터넷망을 통해 생중계 된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번 봉화재현은 조선시대부터 구한말과 일제강점기까지 우리나라의 방어와 평안, 독립운동을 위해 사용됐던 문화유산인 봉화가 오늘날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성장하게 한 하나의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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