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예산만 낭비하고 문닫는 ‘열린교실’

  • 입력 2004년 9월 17일 20시 53분


정부의 열린교육 정책에 따라 1999년부터 지어진 ‘열린교실’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99년부터 신설한 21개 초등학교에서 3∼4개 반이 한 공간에서 수업을 하는 ‘열린교실’을 시설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열린교실이 소음으로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음악실이 따로 없는 광주지역 초등학교의 절반 이상은 소음 때문에 음악수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2003년 개교한 학교부터는 열린교실을 설치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열린교실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요구할 경우 칸막이 설치 공사를 해주고 있다.

이처럼 21개 초등학교의 총 485개 열린교실 가운데 425개 교실 칸막이 공사를 하는데 모두 3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현재 열린교실을 당초 취지대로 운영하는 곳은 금구, 화개초교 등 2개 학교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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