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시민단체들 “마구잡이식 육교설치 자제”

  • 입력 2004년 9월 5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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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중심의 도로를 사람 중심의 도로로’

주요 간선도로에 설치되고 있는 육교가 사람보다는 차 중심인데다 설치비용도 횡단보도 보다 훨씬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67년 동구 범일동 삼일극장 앞에 육교가 처음 설치된 이후 8월 현재까지 부산에는 165개의 육교가 설치돼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육교의 총 설치비용은 323억2000여만 원으로 1개 평균 설치비용만도 2억원으로 횡단보도 1개 평균설치비용 1000만원보다 20배나 된다.

특히 165개의 육교 중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육교는 21개에 불과하며 나머지 144개는 일반 계단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간 육교는 2002년 해운대구 우2동에 설치된 것으로 16억4800만원이 투입됐다.

육교설치비용을 가장 많이 사용한 구는 해운대구로 47억6900만원이며 사상구가 47억3700만원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는 “부산시와 해당 구, 경찰이 횡단보도설치비용의 몇 십 배나 드는 육교를 주먹구구식으로 설치해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제 마구잡이식 육교 설치는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행자의 입장에서 육교 설치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반드시 횡단보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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