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유리온실서 커가는 ‘부농의 꿈’

  • 입력 2004년 8월 25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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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군동면에서 장흥읍으로 가다보면 도로 옆에 커다란 유리온실이 눈에 띈다.

햇빛에 반짝거려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이 시설물은 아트팜 영농법인(대표 김종운)이 파프리카(단고추의 일종)를 재배하고 있는 5000평의 유리온실.

파프리카 수출과 환경농법으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아트팜 영농법인이 최근 ‘한국농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대산농촌문화상을 받았다.

대산농촌문화상은 교보생명 창립자인 고(故)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에 따라 제정된 국내 최대 농업부문 상으로 매년 농업이나 농촌에 기여한 공이 큰 법인 또는 개인에게 주어진다. 상금은 5000만원.

아트팜 영농법인이 설립된 것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1997년. 강진에서 벼농사와 딸기, 영지버섯 등을 재배하는 농민 5명이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파프리카 재배에 나서면서 법인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유리온실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은데다 파프리카 재배기술이 전무한 탓에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아트팜은 1999년 전남북지역 15개 파프리카 영농법인과 함께 ‘농산무역주식회사’를 세웠다. 이들은 매월 외국의 컨설팅회사 직원을 초청해 강연회 갖고 함께 공부하면서 재배 노하우를 익혔다. 또 공동선별과 포장으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바이어를 상대로 수출물량을 확보하는데도 전력을 다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아트팜은 수확한 파프리카의 85%를 수출하는 등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트팜영농법인은 까다로운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고의 품질만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파종, 병충해 방제, 선별 등 전 생산과정을 공개해 ISO9001(국제품질경영인증)을 땄다.

명동주 영농법인 총무이사는 “아트팜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에는 5명의 회원이 재배기술, 시설보수, 유통판매, 노무회계 등을 각자 맡아서 처리하는 등 철저한 분업화와 팀웍이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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