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큰 약골…高3생 멀리뛰기 4년전보다 男4-女2cm 짧아져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7분


‘체격만 큰 약골?’

식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의 발육 상태가 좋아 체격은 커졌지만 공부 부담 때문에 운동능력과 체력은 되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초등 5학년∼고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력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체력 저하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1999년부터 바뀐 체력검사 종목은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50m 달리기, 팔굽혀 펴기(여학생은 팔굽혀 매달리기), 오래달리기 및 걷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등 6종목이다.

▽입시부담에 몸도 약골=고3 남학생의 경우 제자리멀리뛰기 기록은 평균 235cm로 1999년보다 3.9cm, 고3 여학생은 167cm로 1.9cm가 각각 짧아졌다.

고3 남학생의 오래달리기 및 걷기(1600m)는 7분4초에서 8분으로, 여학생(1200m)은 7분5초에서 8분1초로 늘어났다. 50m 달리기는 고3 남학생은 7.6초로 4년 전과 같았으나 여학생은 10초로 0.3초 늘어났다.

윗몸일으키기도 고3 남학생이 1분에 49.2회에서 48.1회로, 여학생은 32.6회에서 31.5회로 낮아졌다.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는 남학생이 17.6회에서 16.5회로, 여학생은 18.6회에서 17.8회로 각각 줄었다.

남학생은 팔굽혀펴기가 1분에 36.3회에서 38회로 1.7회 늘었지만 여학생은 팔굽혀 매달리기 기록이 11.8초에서 9.2초로 줄었다.

▽초등생도 약해져=5학년 남학생의 체력은 △50m 달리기 9.7초→9.9초 △제자리멀리뛰기 158.3cm→153.2cm △윗몸일으키기 32.5회→32회 △오래달리기 및 걷기(1000m) 5분5초→6분1초 등으로 떨어졌다. 같은 학년 여학생도 △50m 달리기 10.2초→10.5초 △제자리멀리뛰기 140.4cm→137.4cm △윗몸일으키기 25.2회→23.9회 △오래달리기(1000m) 6분2초→6분4초 등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왜 약해지나=초중고생들이 지나친 학습부담과 운동시설 부족 등으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청소년들이 운동보다는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학교 체육교육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김기형(金基亨·체육학) 교수는 “제7차 교육과정에서 체육도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체육시간이 줄어 학생들이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는 등 체육교육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