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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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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놀이터가 제각기 다른 형태로 꾸며지고 아파트별로 주민들이 꾸미는 문화마당도 정례화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이 같은 내용의 ‘문화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문화재단 오진이 문화네트워크 부장은 “문화마을 가꾸기는 각박해진 도시의 마을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사업”이라며 “아파트라는 대표적인 주거공간에서 이웃과 함께 문화예술을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술품 속 놀이터=문화재단이 구상 중인 놀이터는 미끄럼틀 그네 모래밭 등으로 이뤄진 획일적인 놀이터와 차원을 달리한다.
화가 조각가 등 예술가들이 놀이터를 제작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것.
다양한 조형물과 조각 등을 배치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함께 즐기는 쉼터로 이용할 수 있다.
문화재단은 장기적으로는 25개 자치구마다 색다른 조립식 놀이터를 만들어 3∼6개월에 한번씩 순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
토털갤러리의 노준의 관장은 “프랑스나 일본의 경우 지역별로 조각가를 초빙해 색다른 놀이터를 만들고 6개월마다 순환 배치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은 여성건설인협회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놀이터 샘플을 만들어 전시회를 가진 뒤 2005년 공공 놀이터부터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 스스로 꾸미는 아파트 공연=주민들이 함께하는 문화활동 프로그램도 상설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단은 아파트 주민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공연 프로그램을 짜고 연극 클래식 전공자들을 문화활동가로 양성해 아파트 공연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주민 스스로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것.
이 밖에 재단은 아파트 내에 남산한옥마을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떡메치기 윷놀이 등 미풍양속을 재현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오 부장은 “시민단체, 문화예술계 인사 등과 문화마을 시설 및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하는 풀뿌리 네트워크를 구성 중”이라며 “우선 공공 놀이터와 임대주택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문화마을 가꾸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단은 기업의 후원을 받아 관련 시설을 제작한 뒤 서울시와 각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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