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에 본사 신축땐 등록세 등 감면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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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행정수도 이전에 대비한 전략적 경제도시 개발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27일 자체적으로 선정한 지역성장 동력산업이 서울에 본거지를 둘 경우 기반시설(SOC)을 우선 제공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서울 전략산업 육성 및 기업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26일자로 입법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정부가 수도 이전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산업 지방 분산 정책에 대응해 서울을 ‘기업하기 좋은 경제 1번지’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시는 10월경 조례가 공포되면 내년부터 구체적인 산업구역 선정에 착수해 2008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전망이다.

▽기업에 최우선 지원=서울시는 서울 경제권의 활성화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콘텐츠 △정보통신 △바이오·나노 △금융 △의류패션 등 분야를 5개 전략산업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분야의 기업은 앞으로 서울시가 지정할 개발진흥지구에 입주할 경우 파격적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본사 등을 신축하거나 사무소를 개설할 경우 도로 등 주변 기반시설이 우선적으로 공급된다. 용적률은 100% 추가되고 부지 용도 변경이 쉬워지는 등 도시계획규제도 완화된다.

또 등록세와 취득세가 50%씩 감면되는 것은 물론 해외마케팅을 위한 임차료 50%와 기술개발비 일부가 지원된다. 시는 특히 바이오·나노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의 자금지원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시는 또 ‘BIZ 119’로 명명된 ‘기업 애로사항 처리센터’를 통해 기업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특히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던 관(官) 주도 경제 지원책의 한계에서 벗어나 대기업에 대한 구체적 지원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어디가 대상지인가=디지털콘텐츠 산업은 상암 DMC에 건립될 영상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개발된다. 남산에 마련될 ‘애니메이션 거리’, 청계천 주변 미디어 인프라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으로 묶여지는 서울벤처밸리,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도심, 상암 DMC는 정보기술산업 기반의 ‘IT 그린라인’으로 개발된다. 시는 기술교류를 위한 국제워크숍 등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바이오·나노 산업은 홍릉, 성수, 문정, 마곡을 중심으로 개발되며 도심-강남-여의도-DMC를 묶는 다이아몬드형 금융서비스 산업지구에는 국제금융기관과 다국적기업의 지사가 유치된다.

동대문 패션특구와 강남권을 연계할 새로운 패션문화센터도 건립된다. 시는 서울광장에서 매년 개최할 ‘서울컬렉션’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빈 땅에 아파트만 들어서면 도시의 미래가 없다”며 “산업기반시설의 공동 이용 등 기업간 네트워킹이 가능한 실질적 산업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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