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원재료 가격 폭등세…에틸렌-벤젠 t당 100달러 올라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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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에틸렌과 벤젠 등 석유화학 원재료의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수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2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의 파업 소식이 국제시장에 알려지면서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거래되는 에틸렌과 벤젠 가격이 t당 100달러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LG칼텍스정유의 파업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자 아시아 석유화학회사들이 국제시장에서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틸렌 가격은 이달 첫 주와 둘째 주에 t당 810달러 수준이었으나 LG칼텍스정유의 조업 차질이 시작된 셋째 주에는 830달러로, 넷째 주에는 932달러까지 치솟았다.

벤젠 가격은 이달 첫 주 828달러에서 둘째 주 893달러로 오른 뒤 셋째 주에는 1050달러, 이번 주에는 1193달러로 뛰었다.

특히 벤젠은 아시아 지역 최대(연간 68만t) 생산업체인 LG칼텍스정유의 파업과 미국시장의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에틸렌과 벤젠의 원료인 나프타는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t당 370∼380달러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편 LG칼텍스정유는 파업 때문에 7, 8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기로 예정했던 석유제품 700만배럴 가운데 340만배럴을 공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칼텍스정유의 파업 여파로 석유화학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LG칼텍스정유가 어렵게나마 조업을 재개해 공장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높이고 있어 시장심리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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