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충전기 10개중 6개 ‘불량’

  • 입력 2004년 7월 22일 19시 11분


일부 휴대전화 충전기가 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화재 등 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증을 받지 않은 휴대전화 충전기 10개 중 6개가 안전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TTA는 충전기 전압이 4.15∼4.23V에 있어야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지적된 6개 제품의 전압은 4.24∼4.66V에 달했다.

소보원 이대훈 기술위원은 “문제가 된 제품은 전압이 높은데도 제어장치가 없어 배터리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고 심할 경우 배터리에 불이 날 수도 있다는 것.

소보원은 영세업체들이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충전기용 전용 칩을 뺀 채 충전기를 만든 탓에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TTA 인증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이 인증은 표준형 충전기에 부여하는 임의 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6개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가 자체 시행하고 있다.

소보원 윤경천 리콜제도팀 차장은 “정부가 인증제를 의무화해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소비자들은 충전기를 고를 때 TTA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소보원측은 조언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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