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세상 만들기]지역 문화유산 순찰…청담정보高 봉사단

  • 입력 2004년 6월 1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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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청담정보통신고 ‘품앗이 봉사단’ 학생들이 16일 오후 학교 근처 향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청소를 하는 등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평택=권주훈기자
경기 평택시 청담정보통신고 ‘품앗이 봉사단’ 학생들이 16일 오후 학교 근처 향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청소를 하는 등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평택=권주훈기자
“훼손된 문화재를 보면 부끄럽고 안타까워요. 향교나 객사(客舍) 마당에 담배꽁초, 아이스크림 껍질 등등이 쌓여 있고, 자기 집 쓰레기봉지를 몰래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경기 평택시 청담정보통신고 ‘품앗이봉사단’ 학생들은 16일 오후 학교 근처 향교에서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깨진 기왓장이나 거미줄 같은 것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작은 힘이지만 지역 문화재를 아끼고 돌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품앗이봉사단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1년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고유문화에 대해 무관심한 것을 안타까워한 이 학교 방효업 교사(35)가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부터.

“국사나 사회 수업시간에 향토 문화재에 대해 배우지만 학생들은 학교에서 1km 남짓한 곳에 있는 향교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배운 지식을 활용하고 지역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죠.”

방 교사는 ‘봉사 학습’의 개념을 도입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것을 봉사활동을 통해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학생 스스로 관아 객사 향교 등의 지역문화재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실제 봉사에 임하는 것.

지역문화재 지도를 만들거나 문화재 관리 전문가와 인터뷰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도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방 교사는 “정보통신고라는 특성을 살려 학생들이 직접 영상자료를 제작해 문화유산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며 “현재 20여개의 평택 문화재에 대한 동영상과 자료를 담은 ‘평택의 문화유산’ 홈페이지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학년 김지혜양(17)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문화유산을 보러 가서 손으로 만져 보거나 ‘출입금지’ 팻말 너머에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 눈으로만 보게 된다”고 말했다.

품앗이봉사단은 그 밖에도 하천 환경 정화활동, 사이버 윤리 캠페인, 음란메일 방지 프로그램 배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 교사는 “대부분 봉사활동 인증서를 주는 기관에서만 청소년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사실 무궁무진하다”며 “동아일보와 소니코리아가 주최하는 1회 청소년자원봉사축제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자원봉사 비용 후원합니다▼

동아일보사와 소니코리아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제1회 청소년자원봉사축제인 ‘우리 함께 더 밝은 세상 만들기’가 펼쳐진다.

봉사활동 분야는 △수질·환경보전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 △학습·교육 △문화·체육 △지역사회 △정보·교류 △복합 활동 등. 학생뿐만 아니라 근로청소년 군인 재소자까지 포함해 9∼24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접수는 이달 20일까지 행사 인터넷 홈페이지(www.youthvolunteer.or.kr)에서 할 수 있으며, 이 중 총 50개팀을 선정해 봉사활동 비용을 후원한다. 봉사활동 기간은 7월 20일∼9월 20일. 봉사활동 결과를 심사해 시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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