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부천 소사구 송내2동

  • 입력 2004년 6월 15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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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 주민자치센터 앞 공원주차장에서 흥겨운 마을축제가 열렸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송학골 소리축제’였다. 부천공고 관현악대의 연주를 시작으로 부천농협 풍물패, 부천 정명여자정보산업고 치어리더팀, 주부 통기타 연주단인 ‘낮은 음자리’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중국 창춘(長春)시 조선족학교 예술단인 ‘꽃봉우리예술단’이 경기민요보존회 부천지회장 정명자씨(40·여) 공연팀과 함께 출연해 여흥을 돋우었다.

공연은 2000평 부지의 공원주차장 내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이어 오후 8시부터 공원 안에 설치한 가로 8m 세로 40m 크기의 에어스크린에서는 영화 ‘맹부삼천지교’를 상영했다.

이날 주민 800여명이 참석해 공연과 영화를 흠뻑 즐겼다.

송내2동 주민자치위원회 장태실 위원장(56)은 “매달 한 차례씩 주말문화장터를 열다가 2003년부터 주민 제안으로 이 같은 공연을 기획했다”며 “축제를 통해 모르던 이웃끼리 인사를 나누는 등 주민단합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내2동은 소나무와 학이 많아 예로부터 송학(松鶴)골로 불려지던 곳. 구도심권에 속한 이 곳은 수 십 년 된 단독주택이 많지만 요즘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아파트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동네에서 홀로 사는 노인 44명은 매일 요구르트를 무료로 마시고 있다. 주민이 낸 후원금으로 ‘사랑의 요구르트 배달사업’이 3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배달원은 요구르트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건강상태도 점검하고 말벗 역할도 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년 10월 경로잔치를 열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민속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매년 2월엔 푸짐한 경품이 내걸린 윷놀이대회가 열린다.

주민들은 또 소사구청이 매년 10월 개최하는 구민체육대회에서 단합의 위용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줄다리기, 발 묶고 달리기, 협동줄넘기 등의 종목으로 진행되는 이 체육대회에서 2002년 3위 입상을 제외하고 최근 4년 동안 우승을 차지했다.

송내2동 주민자치센터 임승회 총무는 “성주산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주민이 많아 골목마다 활기가 넘쳐난다”고 소개했다.

부녀회 소속 주부 등은 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수시로 모으고 있다. 또 태풍 피해 등이 발생하면 즉시 피해지역으로 달려가 벼 세우기, 고추 말리기 등의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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