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천 직지사 ‘불교역사공원’ 만든다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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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경북 김천의 직지사가 ‘불교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김천시에 따르면 직지사가 사업비 165억원을 들여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사찰 산문 앞 부지 1만8000평에 국내 최초로 불교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와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직지사 측은 원효와 사명당 등 훌륭한 스님들의 업적과 사상을 시대별로 정리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찰과 범종, 탑 등을 축소한 모형을 불교역사공원 내에 전시해 불교가 전해진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 이후 국내 불교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 공원 내에 육근(코 눈 귀 입 몸 생각) 체험시설을 비롯해 백팔번뇌를 의미하는 108 계단, 연꽃 형태의 분수, 卍자 모양의 휴게시설, 명상 산책로, 방문자센터 등을 만들어 불교역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것.

직지사 측은 부지를 제공하되 사업비는 대부분 국비와 도비 등으로 충당하며 시설물 조성은 김천시가, 준공 후 관리는 직지사가 각각 맡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북도와 김천시 등과 협의해 사업을 시행키로 결론이 나면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라 눌지왕 2년(418년)에 창건된 직지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로 임진왜란 때 많은 건물이 소실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중수됐고, 사명당이 수도를 했으며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319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직지사 운영위원장인 법등(法燈) 스님은 “현대인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불교역사를 일깨워줄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불교역사공원을 조성키로 했다”며 “직지사는 남한의 중심에 위치해 이 공원이 조성되면 전국 어디서나 오기 편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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