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매월 백두대간 오르는 경남 공무원

  • 입력 2004년 5월 27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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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를 기르고 공직자로서 도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습니다.”

경남도청과 도내 시군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35명의 ‘백두대간 종주등반대’는 휴무일인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백두대간 종주에 오른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두류산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국 산줄기의 중심.

3월 27일 오전 5시 강원 고성군 진부령에서 산신제와 함께 시작한 종주는 22일 3회(한계령∼조침령) 등반을 마쳤다.

산신제에서 경남도청 산악회 이치형 회장(감사담당)은 “지나온 세월을 감사하고 반성하면서 내일의 번영과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종주를 시작했다”며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천지신명께 빌었다.

등반대원들은 금요일 밤 관광버스에 올라 토끼잠을 잔 뒤 토요일 새벽 목적지에 도착해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매주 한 차례 산행에 나서는 다른 백두대간 종주 팀들이 통상 전체를 50개 구간으로 나누는 데 반해 경남도 종주팀은 31개 구간으로 쪼갰다. 한 차례의 산행거리가 그만큼 길어지는 것. 내년 12월말 한반도 남쪽 백두대간(690km) 종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은 산행 때 마다 ‘강인한 체력으로 도전정신을 키우자. 도민소득 2만달러 염원 백두대간 종주‘라고 쓰인 현수막을 갖고 다닌다.

등반대는 종주가 끝나면 홍보와 기록 담당자들의 기록을 토대로 산행기도 펴내기로 했다.

경남도청 산악회 이준화 고문(공보관)은 “통일이 되면 북쪽 백두대간에도 오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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