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천市 “경마장 稅收감소 어쩌나…”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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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경마 좀 보러 오세요.”

전국 최고 수준의 재정자립도를 보여 온 경기 과천시가 세수에 막대한 기여를 해 온 경마장 매출액 급감으로 예산 편성에 애를 태우고 있다.

25일 과천시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경기도가 과천경마장으로부터 징수한 레저세는 9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0억원, 2002년 1407억원에 비해 각각 341억원과 478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과천시가 경기도로부터 받은 재정보조금도 지난해 268억원, 2002년 269억원에 비해 43억원과 44억원이 준 225억원에 그쳤다.

매년 950억원가량의 보조금을 받아온 과천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모두 200억원 안팎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경마장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경기 침체와 로또복권 등의 활성화로 인해 경마 관람객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천시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360억원이 줄어든 2000억원으로 편성했으나 예상보다 레저세가 더 줄어들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입장.

시는 이에 따라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100억원대로 편성하기로 최근 잠정 결정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과천은 경마장 레저세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90%를 웃돌아 왔으나 보조금을 빼면 재정자립도가 40% 이하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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