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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7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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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공인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진경씨는 17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venusmars.net)에 올린 이 편지에서 “미군이 술을 마시러 공공장소에 갈 때 무기를 소지하는 것은 마치 미친 X를 풀어 놓고 이 X가 사람을 해치는 데도 방치해두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 뒤 “이라크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당신네들의 망나니같은 군인들이 바로 이런 놈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당신들 가족이 당신이 보는 앞에서 칼에 찔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당신이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가해자의 머리를 조준해 방아쇠를 당기시겠죠”라며 “내가 만일 권총을 소지한 채로 이번 사건 현장에 있었더라면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진경씨는 이어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CNN, NBC, ABC 등 전세계 모든 방송국으로 유포시킬 것”이라며 “당신들이 '정의'라는 미명하에 어떤 행동을 할지 보겠다. 현명한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경씨는 또 같은 날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공개 편지를 보내 “하마터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뻔 했던 저희 가족들을 생각해 주시라”며 “한 주권국가의 원수로서 그 가족들이 공정한 판결을 얻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진경씨는 16일 "미군의 만행, SOFA, 미선이와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 등에 맞서 싸우고 계신 분들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나와 관련없다고 생각했던 이 사건들이 이제는 나의 사연이 돼버렸다. 같이 싸우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시민단체에 보냈다.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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