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 노동계 夏鬪 심상찮다

  • 입력 2004년 5월 12일 21시 26분


광주전남지역 노동계의 하투(夏鬪)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최근 사측과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비정규직 철폐 투쟁이 한층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지역버스 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19일)를 거쳐 25일 새벽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앞서 노조측은 7일 광주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측은 임금 및 상여금 16.4%인상, 근무일수 단축, 비정규직 철폐, 정년연장 등 7개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시내버스 운영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주장해 협상이 결렬됐다.

민주노총 산하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사측과 임금 10.4% 인상, 비정규직 154명의 추가 정규직 전환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는 10일 사측과 상견례를 가진 뒤 12일 임금단체협상 출정식을 가졌다. 이번 노사협상에서는 임금 10.5% 인상과 사내하청노조 간부 3명 복직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도 10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번 주 사측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임금 10.5% 인상,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인정, 해고자 복직, 근로자 근골격계 질환 대책 마련 등을 협상안으로 내놓았다.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계열 22개 노조는 올해 초 구성한 공동투쟁본부에서 임금인상 공동 요구, 환경오염 문제 대처 방안 등 협상안을 만든 뒤 이달 중순에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가 공공의료 확충과 비정규 노조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3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민주택시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도 부가세 경감액을 근로자 처우개선에 사용할 것을 주장하며 13일 광주시청 앞에서 조합원 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노동계가 서서히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민길주 조직부장은 “임금 단체협상 총력 투쟁일로 정한 다음달 16일까지 한달여가 올해 임단협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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