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날아오른 ‘나비축제’… 지자체들 벤치마킹 러시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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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경쟁력이다.’ 1일 개막된 전남 함평군의 ‘나비대축제’를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되는 전략과 관람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친환경적으로 꾸민 축제현장 등이 다른 자치단체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축제를 배우자=올해로 6회째인 이 축제가 전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해와 올해 문화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부터.

올해는 축제 3일째인 3일 충남 청양군수와 실 과장, 경북 울진군수와 실 과장, 군의회의장, 충북 영동군수 등이 축제현장을 찾아 나비생태관, 표본전시관, 친환경농업관 등 행사장을 둘러봤다.

4일 충남 아산시장과 군의회 의원들이 다녀간데 이어 5일 경기 이천시장, 경남 남해군 관계자, 7일에는 서울 양천구청장, 부산 동래구청장, 인천 서구청장, 충북 제천시장 등 13개 단체장이 축제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축제 기간 뿐 아니라 축제를 전후해 매년 20여개 자치단체에서 실무팀을 파견해 축제를 배우고 있다”면서 “지자체 외에 한국응용곤충학회 등 학계에서도 현장을 찾아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축제의 성공모델=지난해 5월 열린 함평 나비축제의 관람객 수는 143만명에 나비관 입장권 수입 3억8000만원, 나르다 상품 판매금액 9000만원 등 직접 수익만 4억9000만원에 달했다.

군은 올해 축제에서는 관광객 150만명에 6억원이 넘는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나비축제가 성공한 지역축제의 대명사가 된 것은 나비라는 친환경 소재를 선택한데다 매년 나비와 생태를 결합시킨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천연염색, 미꾸라지 잡기, 전통 가축몰이, 보리 완두 그을음 체험장, 누에 일대기 학습장 등은 축제의 재미를 더해주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나비생태관, 나비곤충표본 전시관, 수련전시관 등 자연과 학습을 결합시킨 전시관을 비롯해 대형 나비모양 유채밭과 나비채집 행사 등이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이석형(李錫炯) 함평군수는 “축제가 본 궤도에 올라온 만큼 2008년에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개최하고 전 지역을 자연생태 공원화 마을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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