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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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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구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생활하는 무연고 중증장애인 270여명은 29일 오후 한강콜택시 운전사 100명, ING생명 생활설계사 54명과 함께 동물원, 임진각, 호수공원으로 나들이 길에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뇌성마비와 지체장애를 함께 앓고 있어 나들이를 하려면 이처럼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애인들은 택시를 타기 전부터 들뜬 표정으로 1년 만의 나들이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달 뒤 미국으로 입양되는 박정우군(7)은 “좀 있으면 진짜 엄마 아빠가 있다는 미국으로 가게 돼 기분이 좋다”며 “아저씨들이랑 놀이기구 타면서 재미있게 놀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은 각자 평소 가보고 싶던 곳을 골랐고 입장료 등의 비용은 복지타운 작업재활관에서 일해 번 돈으로 충당했다.
복지타운측은 장애인의 나들이 행사를 통해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불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회복지사 박꽃송이씨(29·여)는 “모든 식구들이 한꺼번에 나들이하는 것은 1년에 1번뿐이라 장애인들의 기쁨이 몇 배 더하다”며 “장애인이 좀 더 사회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애정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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