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무디스 “민노당 원내진출 불안”

  • 입력 2004년 4월 28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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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27일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에 따른 노사관계 불안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한국경제 설명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맞은 두 기관이 가장 궁금해 한 대목은 노사관계로, 이들은 “민노당의 원내 진출을 계기로 노동계가 불안정해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이 부총리를 수행한 권태신(權泰信)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미국 방문 전 민노당 인사들을 만났다”면서 “이들이 장내로 들어와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노사관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S&P측은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두고 봐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권 정책관은 전했다. 무디스에서 이 부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관련해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부결될 전망”이라면서 “부결되면 여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한 만큼 정부의 의도대로 경제살리기와 실업자대책, 경기 및 내수회복, 외국인투자 유치와 기업투명성 확보 등 지난해 발표한 로드맵 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이 부총리는 “외교적 논의단계로 접어들었으므로 우려할 국면이 아니다”면서 “한국의 신용전망은 부정적(네거티브)에서 긍정적(포지티브), 또는 안정적(스테이블)으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측은 “5월 13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때 만나 논의하자”고 응수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S&P에서는 비키 틸먼 부사장, 톰 실러 일본 및 아시아본부장, 존 체임버스 전무 등을, 무디스에서는 레이먼드 맥대니얼 회장, 크리스 마호니 전무(신용평가위원장), 톰 번 국장(한국담당), 스티븐 헤스 선임연구원 등을 만났다.

이 장관은 28일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열리는 경제설명회에서 한국경제 운영에 관한 기조연설을 한 뒤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뉴욕 체류 중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 등 월가 금융업체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블룸버그TV, 로이터통신 등 경제전문 언론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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