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치료비 모금등 펼치는 신상철 교육감

  • 입력 2004년 4월 28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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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이 밥을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밥이 되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이 꼭 필요합니다.”

26일부터 난치병을 앓는 학생 돕기 운동을 시작한 신상철(申相澈) 대구시교육감은 28일 “난치병을 가진 아이들의 부모 심정이 돼 달라”고 말했다.

심장병과 백혈병 근육위축증 등의 난치병 때문에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는 대구시내 초중고교생은 현재 217명이다.

신 교육감은 “그동안 난치병에 걸려 학교를 중단한 채 투병하는 학생을 찾아 수십만원씩 위로금을 주곤 했다”며 “해당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워 위로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항암 치료 등을 받고 있는 학생과 그 가족을 만나고 나면 꼭 완쾌시켜 학교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덧붙였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고민한 그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대구시내 390개 초중고의 학생 45만명과 교원 2만명의 공감대를 마련하자며 26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역 전체 학생에 비하면 난치병 학생은 매우 적은 수이지만 단 한 명이라도 치료비가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해서는 안된다”며 “우선 올해부터 교육청 예산과 성금으로 몇 명씩이라도 치료비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2008년까지 목표로 예상하는 지원액은 총 27억원. 교육청 예산 10억원에 성금으로 17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각급 학교는 동전 모으기와 편지보내기 등을 통해 난치병 학생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한편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통화당 2000원짜리 자동전화(060-700-0050)도 마련했다.

도움을 줄 시민은 대구시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053-757-8268)로 연락하면 된다.

“좋은 치료제가 있는데도 돈이 없어 쳐다만 보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대구시민들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이번 기회에 더불어 사는 마음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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