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국립대 "모여야 산다"

  • 입력 2004년 4월 22일 19시 01분


코멘트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추진을 계기로 부산지역 국립대의 통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부산지역 국립대학 통·연합추진위원회(회장 김항묵 부산대 교수)에 따르면 부산대 부경대 부산교대 한국해양대 등 4개 국립대학 별로 최근 통합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부산지역 4개 국립대 교수 150명으로 구성된 ‘부산지역 국립대학 통·연합추진위원회’는 1995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홍보해왔지만 각 대학과 교수의 입장이 달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부산대는 통합논의를 위해 대학본부와 추진위원회, 교수회 3자로 구성된 협의체 구성하기로 하고 조만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협의체는 통합의 방법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타 대학과 협상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뒤 초안이 마련되면 공식적인 통합추진위원회로 전환될 전망이다.

부경대 교수모임인 부경대발전연구회는 20일 ‘부산지역 국립대 통·연합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부산지역 국립대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통합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4개 국립대가 앞으로 2006년 3월부터 4개 대학이 학점과 기자재, 인적교류를 하는 연합대학을 운영하고, 2009년 3월에 통합하는 안을 제시했다.

통합 대학은 1명의 대표 총장을 두지만 캠퍼스별로 독립법인으로 전환해 4명의 부총장이 해당 캠퍼스의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부산교대와 한국해양대도 내부적으로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부산대와 부경대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추진위원회 김항묵 회장은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대원칙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개별적인 이해득실 때문에 본격적인 논의가 지연돼 왔다”며 “이제는 학생수가 줄면서 지방대의 상황이 크게 악화된 만큼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