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학생 '아름다운 MT' 늘고 있다

  • 입력 2004년 4월 19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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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는 MT는 이제 싫어요.”

대학생들의 MT(Membership Training)가 달라지고 있다.

숙박시설을 잡아 선배가 후배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일상적인 토론을 벌이던 과거와는 달리 학과 특성을 최대한 살린 프로그램으로 꾸민 이색 MT가 대학가에 퍼지고 있다.

천안대 특수체육교육과(학과장 한재덕) 신입생 20명은 19일부터 장애체험 프로그램으로 MT를 꾸몄다.

신입생들은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온양온천)에서 휠체어 타기, 목발 짚기, 리프트 이용하기 등을 통해 장애인이 겪어야 하는 불편함을 체험했다.

신입생 이태호씨(20)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가슴에 와 닿았다”며 “특수학교 체육교사가 희망인데 이 같은 체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20일에는 경기 일산신도시에서 열리는 제 10회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나설 예정이다.

중부대 안전경호공안학부 신입생들은 이달 초 체력을 단련하는 방향으로 MT의 개념을 잡고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서 서대산까지 15km를 행진했다.

이 학부 2학년 한병진씨(22)는 “학부 특성도 살리고 정신과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이 학부 졸업생들은 주로 국가 기관 및 사설 경호회사 등에 ‘보디가드’로 취업하기 때문에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학교 경찰학부 학생들도 체력단련을 위한 MT를 다녀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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