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경찰청 ‘독거노인 안전확인 서비스’ 도입

  • 입력 2004년 4월 19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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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한 번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경남 사천경찰서는 9일 고성군에 사는 강모씨(34)로부터 전화를 받고 강씨 아버지 집 주변을 수색해 공사장 수로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강씨 아버지를 병원으로 후송해 목숨을 살렸다.

이처럼 경남경찰청이 지난달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독거(獨居) 노인 안전확인 서비스’가 성과를 거두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최근 자녀 없이 혼자 생활하는 노인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안전을 챙겨주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울산의 정모씨(50)로부터 “통영시 욕지도에 사는 칠순 노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쥐가 끊어버린 전화선을 고쳐주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마을 주민들과 관광을 다녀온 뒤 집을 찾지 못하고 야산에서 혼자 떨고 있던 치매노인을 보호자에게 인계하기도 했다.

경남경찰청은 한 달여 동안 혼자 사는 노인의 안부를 확인해 달라는 40여건의 신고를 받고 모두 현지 파출소 등을 통해 처리했다. 또 여성명예파출소장 등과 함께 34명의 독거노인을 위로 방문했다.

독거노인 안전 확인 서비스는 경남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knpolice.go.kr)와 전화(112, 055-261-6966), 지역 경찰서 안내전화를 통해 접수하고 처리 결과를 곧바로 알려준다.

경남경찰청 임정섭 생활안전과장은 “경남에만 혼자 사는 노인이 9700여명”이라며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거나 농촌의 부모 소식이 궁금할 경우 연락해 주면 친절하게 안전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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