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동생 영선씨는 김영준씨가 2002년 1월 구속되자 형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상장회사인 진흥기업을 인수한 뒤 같은 해 3월 진흥기업 예금 17억2000만원을 인출해 진흥기업 인수 대금 중도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영선씨는 또 2002년 6∼12월 시가 650∼760원이던 김영준씨 소유의 코스닥 등록기업 ‘ETI’의 주식 410만주를 주당 2100원에 진흥기업이 매수토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형이 56억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얻도록 한 대신 진흥기업에는 그만큼 손실을 입힌 것이다. 검찰은 동생 김씨가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김영준씨 소유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수감 중인 형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 중이다.
김영준씨는 이용호 전 지앤지(G&G)그룹 회장으로부터 KEP전자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회사 재산을 유용하고, 계열사 주식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올 7월 만기 출소 예정.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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