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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9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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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상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9일 “동상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고 서울을 대표하는 기념물임을 감안해 제자리에 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2월 광장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 4월까지 광화문∼세종로 사거리의 차도를 줄이는 대신 이순신 장군 동상을 광화문 열린마당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시민과 전문가들의 반대가 잇따르자 시는 2월 16일부터 한 달 동안 홈페이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305명 중 266명이 동상 이전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제자리에 두되 시야가 탁 트인 광장 기능을 살리기 위해 세종로 중앙분리대를 없애고 은행나무 가로수의 이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길상 시설계획과장은 “현재 중앙분리대에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는 1972년 서울시가 심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앞서 일제가 경복궁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나무를 심었으나 어떤 종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낸 조각가 고 김세중씨의 작품으로 196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 초 한양 천도를 기획한 정도전이 경복궁을 지을 때 북한산과 관악산을 축으로 맞췄다.
그러나 일제가 민족정기를 가로막기 위해 세종로의 각을 바꾸고 중앙에 분리대를 만들었으며 경복궁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앙분리대에 나무를 심었다는 것.
이에 박 대통령이 훼손된 민족정기를 회복하기 위해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금의 자리에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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