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 “죽으면 화장 하겠다”

  • 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39분


국민 10명 중 7명이 자신의 장례방법으로 ‘화장(火葬)’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토지행정학회는 최근 전국 성인남녀 896명을 대상으로 ‘장묘문화 의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이 죽으면 화장을 원한다’는 응답자가 68.6%로 매장을 원하는 31.4%보다 많았다고 4일 밝혔다.

부모님 장례는 화장(36.2%)보다 매장으로 하겠다는 비율(63.8%)이 높았으나 이 역시 지난해 조사치(72.2%)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조상을 잘 모셔야 자손이 잘 된다’는 풍수지리설은 믿지 않는다는 대답(51.5%)이 믿는다는 의견(43.2%)보다 많았다. 풍수지리설은 이 학회의 1987년 조사에서는 ‘믿는다’가 70%에 달했었다.

응답자 중 46.5%는 주거지 부근의 장묘시설 설치에 대해 찬성했으나 31.2%는 반대했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화장을 선호하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국토 면적의 협소(41.7%) △묘지 관리의 어려움(22.7%) △묘지 장만의 어려움(14.1%) △환경친화성(7.3%) 등을 꼽았다.

선호하는 유골 처리 방법은 납골당 안치가 40%로 가장 많았고 납골탑 납골묘 안치 (24.6%), 산에 뿌린다(16.2%), 강이나 바다에 뿌린다(9.9%)가 뒤를 이었다.

학회장인 김태복(金泰福) 중부대 도시복지학부 교수는 “화장 선호도가 2년 전 조사치(57.7%)에 비해 10%포인트나 급증했다”며 “정부에서 정확한 화장 수요를 예측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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