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박달나무 무성한 박달재 만든다” 묘목 200그루 심어

  • 입력 2004년 4월 1일 19시 11분


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충북 충주시 산척면과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 있는 박달재에 박달나무가 복원된다.

제천시는 1일 오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종자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박달재 자연휴양림 주변 박달나무 골에 1.5m 높이의 박달나무 묘목 200그루를 심었다.

묘목은 천등산에 자생하는 우량 박달나무에서 종자를 채취, 재배한 것으로 2007년까지 1000그루가 심어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박달재 박달나무 복원 사업은 노래와는 달리 박달나무가 거의 없는 박달재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것. 지난해에는 충주시 산림청 임업연구원 서부시험장에서 200그루를 심었다.

박달재는 조선 중엽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사이 사랑과 이별의 애틋한 사연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한때 숲을 이룰 정도로 박달나무가 많았지만 벌목으로 인해 지난해 200그루를 심기 전까지 5, 6그루의 박달나무만이 자생하고 있었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박달나무는 단군 신화를 비롯해 소나무와 함께 우리 겨레와 가까운나무다. 한국, 중국, 일본,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목재가 단단하고 짜임새가 있어 홍두깨, 빨래 방망이, 절구공이 육모 방망이 등의 재료로 이용돼 왔다.

제천시 오성창(吳成昌)산림녹지과장은 “묘목이 자라 씨를 맺는 10년 후에는 어미나무로서 대량 번식을 통해 박달재라는 이름에 걸맞는 박달나무 숲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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