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살사이트… 20~40代 3명 자살기도

  • 입력 2004년 3월 29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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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20∼40대 남자 3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29일 오전 7시13분경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4리 밤벌 유원지 도로변에서 일정한 직업이 없는 최모(41·서울 동대문구), 정모(30·서울 강북구), 김모씨(27·서울 성북구) 등 3명이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 이모씨(43·홍천군)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인근 공사장에서 일을 하던 중 고무호스가 승용차 배기통에서 창문까지 연결된 것을 이상히 여겨 다가가 보니 남자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약봉지와 알약, 소주병이 발견됐다. 이들은 춘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27일 모 인터넷 자살카페를 통해 알게 됐으며 28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에서 만나 렌터카로 홍천에 와 차량 배기통에 호스를 연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와 최씨는 각각 1억여원과 5000여만원의 카드 빚을 지고 있었으며 정씨는 평소 우울증을 비관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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