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소방헬기 8개월째 '불구경'만…툭하면 고장

  • 입력 2004년 3월 5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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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산불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충남도 소방헬기가 엔진고장으로 8개월째 고철 신세다.

충남도와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남도 소방헬기인 소콜(SOKOL·14인승)에 고장이 생긴 것은 지난해 6월12일로 긴급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다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돼 제조사인 폴란드 스위드닉 사로 급송됐다.

이 헬기는 2002년 7월에도 착륙기어에 문제가 생겨 4개월에 걸쳐 수리했다. 39억원을 들여 1999년 구입한 이후 지금까지 고장 수리로 무려 5분의 1 가량을 운행하지 못한 셈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엔진이 고장 났을 경우 무조건 본사로 가져가기 때문에 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이달 초순 부품이 도착하면 중순경부터는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헬기 고장 이후 도내에서 신고 접수된 긴급구조요청(산악 조난자 및 도서지역 응급환자)은 모두 6건.

소방본부 측은 충남경찰청항공대 등 주변 5개 기관과 응원협정을 맺어 구조 활동에 차질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산불과 대형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면 구조에 응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도는 신형 헬기가 장기간 고철 신세를 면치 못하는데도 행자부가 지난달 말 정부종합감사에서 ‘운영 잘못’을 지적하기까지 단 한차례도 감사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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