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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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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양 진영간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최근 들어 부쩍 심각해진 보-혁(保-革)간 이념 갈등 양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면서 국경일마다 되풀이되는 '남남(南南)갈등'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보수진영=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자유총연맹 등 14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 국권수호국민대회협의회 소속 회원 3만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후 2시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친북좌익세력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민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서 반핵·반김 국권수호국민대회협의회는 이른바 '친북 좌익세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정부에 대해 친북 좌익세력을 색출해 즉각 사법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4·15 총선에서 친북 좌익세력의 국회진출을 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진보진영=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통일연대 등으로 구성된 2004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소속 3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를 열었다.
추진본부는 지난해 8·15 행사에 이어 북측과 공동으로 민족대회를 가지려 했으나 북측의 요구로 공동 대회가 무산돼 남북이 따로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추진본부는 이날 △6·15공동선언을 통일의 이정표로 삼고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 기도에 함께 맞서며 △민족의 자주와 평화 실현 등을 내용으로 하는 남북 공동 민족자주선언문을 채택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23개 중대 2300여명을 시청 앞 광장과 종로 등에 배치해 양 진영의 접촉을 막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고 일본 대사관 앞에는 별도로 1개 중대를 배치했다. 이날 집회로 인해 서울 도심은 휴일임에도 한때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디지털뉴스팀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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